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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책 밑줄긋기 - 읽다가 맘껏 울어도 좋은, 박준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읽다가 맘껏 울어도 좋은, 박준 첫 산문집

저자

박준 저 | 난다

최저가

최저가 : 10,800원

리뷰

  • 고등학교 3학년,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날 아버지는 평소 잘 들어오지 않는 내 방에 들어왔다. 그러고는 나에게 시험을 치르지 말라고 했다. 내일 시험을 보면 대학에 갈 것이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을 공산이 큰데 얼핏 생각하면 그렇게 사는 것이 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너무 불행하고 고된 일이라고 했다. 더욱이 가족이 생기면 그 불행이 개인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번져나가므로 여기에서 그 불행의 끈을 자르자고 했다. 절을 알아봐 줄 테니 출가를 하는 것도 생각해보라고 덧붙였다.
  • 선물해준 친구가 '포스트 잇'에 정성스레 적어서 보내준 글이다. 그의 시를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라 비교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산문이지만 시의 향기가 났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톤은 낮았고, 쓸쓸함 약간, 자조적인 웃음 조금, 울음도 한 꼬집, 하지만 희망도 한 움큼이 묻어 있는듯 했다. 제목 때문이었을까?  내가 언제 울어봤었는지를 생각해봤다. 2012년 엉엉 소리내서 운 적이 있었다. 마음이 너무 너무 아파서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는데, 서러움 한 바가지를 끼얹는 사건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목놓아 울어버렸다. 얼마만이었는지도 모르겠고,그 울음 뒤로는 울어본 적이 없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었지만, 속은 참 후련했었다.
  • 하지만 이 책에 대해 한마디로 감상평을 남기자면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
  • 일상의 공간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주고 여행의 시간은 그간 우리가 지나온 익숙함을 가장 눈부신 것으로 되돌려 놓는다
  • 나는 편지들이 궁금해 손에 잡히는 대로 펼쳐보았다. 한참을 읽어보다 조금 엉뚱한 대목에서 눈물이 터졌다. 1998년 가을, 여고 시절 그녀가 친구와 릴레이 형식으로 주고받은 편지였는데 "오늘 점심은 급식이 빨리 떨어져서 밥을 먹지 못했어" 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10여년 전 느낀 어느 점심의 허기를 나는 감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것으로 편지 훔쳐보는 일을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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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출처 : YES24.COM

목차

들어서며-그늘

1부
그해 인천
그해 경주
두 얼굴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새벽에 걸려온 전화―이문재 시인
기다리는 일, 기억하는 일
편지
그해 여수
아침밥
환절기

그해 협재
희고 마른 빛
벽제행
울음과 숨
꿈방
몸과 병
다시 지금은
고독과 외로움
여행과 생활

2부
내가 좋아지는 시간
그해 화암
그해 묵호
낮술
마음의 폐허
기억의 들판
해남에서 온 편지
울음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
소설가 김선생님
그해 혜화동
소리들
관계
답서
사랑의 시대

3부
봄 마중
작은 일과 큰일
다시 떠나는 꽃
그해 행신
알맞은 시절
일상의 공간, 여행의 시간
광장의 한때
극약과 극독
첫사랑
우산과 비

취향의 탄생
그해 삼척

4부
일과 가난
불친절한 노동
어른이 된다는 것
고아
초간장
그만 울고, 아버지
손을 흔들며
축! 박주헌 첫돌
중앙의원
순대와 혁명
죽음과 유서
내 마음의 나이


나아가며-그해 연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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